수출대금 회수는 천천히-원低 한국기업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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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환차손(換差損)을 줄여라.』『수입대금 결제는 서두르고 수출대금 회수는 가급적 늦춰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 부채가 많거나 수입규모가 큰 철강.해운.항공.정유회사.한전.지하철공사등 공기업들이 환율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내년부터 비행기표 판매분중 일정 비율은 반드시 해외에서(우리돈보다 가치가 높아진 달러를 받고)팔도록 하는방안을 강구중이다.
이는 여행자유화 이후 해외보다 국내에서의 판매비율이 점차 올라감에 따라 환율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헷징(위험방지)기법이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해운.정유업계에서는 적극적인 선물환 거래나 외상수입(연지급수입)을 줄이는 방법으로 환차손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원경하(元京河)삼성물산 상무는 『선물환 시장이 실질적인 제 기능을 하지못하고 있어 종합상사들이 선물시장에서 환차손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려해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경제연구소가 30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 상승으로 12월결산 상장기업의 지난 상반기동안 환차손은 총 1조2천7백82억원으로 경상이익 총액의 51%에 달했으며 30일 현재 이들 기업의 환차손은 더욱 늘어나 약 1조7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박의준.서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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