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진영 와해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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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 로이터=연합]미공화당 전국위(RNC)는 봅 도울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패배를 전제로 상.하원 선거운동방향을 급선회했다.공화당 선거대책본부는 이번주부터 시작된 TV광고에서 『집권 2기 클린턴에게 백지위임장을 주지말라』고 클린턴후보의 승 리를 기정사실로 인정하면서 유권자의 견제심리를 부추기기 시작한것이다. 공화당의 의원후보들은 이미 몇주전부터 개별적으로는 도울후보나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자신의 정책적 차이를 강조해왔고 심지어 일부 공화후보들은 클린턴의 인기를 업으려고 그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몇몇 후보들은 도울후보의 유세장에 나타나기를 꺼리거나 연단에서 사진 찍히는 것조차 피하는 사례도 있었다.당지도부와 자신이 어떤 점에서 다른가 하는 광고를 내는 후보도 적지않았다.공화당후보들이 자신들의 당선을 위해 당지도부를 멀리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화당전국위는 이와함께 도울후보의 패배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 되자 대통령선거보다 의원선거에 집중키로 결론을 내린 것처럼 보인다.공화당 선거본부는 이번주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50개 하원선거구에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어 민주당이 의 회와 백악관을 한꺼번에 지배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TV광고를 내보내기시작한 것이다.공화당의 이같은 전략은 뉴욕타임스등 일부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의원선거에서는 누구에게 표를던지겠느냐는 질문에 48대 41로 공화당이 민주당에 우세를 보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개별적인 투표에서 그런 전략적 고려가 얼마나 작용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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