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禪願寺복원 추진위공동의장 誠願 스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현재로서는 언제까지 지속될 일인지 감도 잡기 힘들지요.그저부처님께서 제게 내린 평생의 업이라 받아들일 뿐입니다.제가 선원사를 복원해야 한다고 마음 먹게 된 91년부터 지금까지 특별히 달라진 일은 없습니다.이제야 겨우 「선원사 복원 추진위원회」가 출범했을 뿐이니까요.』 지난 95년 12월 팔만대장경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지만 팔만대장경의 판각 사찰인 선원사(禪願寺.사적 259호)는 폐사된지 7백여년이 되는 동안 완전히 잊혀져 있는 상태였다.복원추진위 공동위원장인 誠願(36.선원 사 주지)스님은 선원사 복원 작업은 『잊혀진 역사를 바로 세우고 새 역사를 창조하는 일』이라고 거푸 강조한다. 『선원사는 몽고의 침략으로 강화로 도읍을 옮긴 1232년에 대몽항쟁의 정신적 지주로 창건한 사찰입니다.고려시대에는 송광사와 함께 고려 2대 선찰(禪刹)의 하나였습니다.초대 주지 眞明국사로부터 국사를 다섯 분이나 배출하고 팔만대장경 을 1백47년 동안이나 보관했던 거대 사찰이었지요.선원사와 같은 의미있는 사찰이 역사에서 잊혀져 가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불행입니다.』 10세 되던 해에 수락산 쌍암사로 출가,해인사 강원을 거쳐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하고 강화도 전등사에서 불법을 닦던 성원 스님은 천일기도중 현몽(現夢.꿈 속에서 부처의 명을 받는 일)을 통해 선원사를 복원하는 일을 자신이 가야 할 평 생 불법의 길이라 받아들였다.
『그나마 77년 사적지로 지정됐던 것이 다행입니다.그 이후로추가 발굴조사나 복원작업등 전혀 진행된 바 없지만 이제나마 복원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총 규모가 여의도의 1.5배가 되는 1백70만평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확보한 터 는 겨우 5천평에 불과하거든요.』 고규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