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논술 연구보고회 중계-무엇을 측정하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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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앙일보사와 교육부가 주최한 「제2회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경시대회」 주관기관인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는 7일 논술 경시대회 연구보고회를 가졌다.논술의 효과적인 지도방법등 연구보고회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보고회에는 우한용.김영식. 김세균.백종현서울대 교수,김홍규 고려대 교수,김영민 연세대 교수,정병헌 숙명여대 교수,손행규 현대고 교감,김창호 중앙일보 전문기자등이 참석했다.
[편집자註] 논술시험의 궁극적 목표는 전인적인 능력을 함양하는데 있다.즉 분석적 사고력,종합적 사고력,객관적 사고력,언어표현력등을 기르는데 그 목적이 있다.
분석적 사고력 측정은 사실을 정확하고 정밀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교과학습을 기반으로 논술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등을 본다.
종합적 사고력 측정은 문제를 단편적 지식으로 보지 않고 종합적으로 재구성해 보는 능력이 있는지,독서체험의 폭과 깊이가 얼마나 확충돼 있는지를 평가한다.객관적 사고력 부문에서는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가,건전한 윤리가 바탕이 된 포괄적 사고능력을 갖추었는가를 측정한다.
언어표현 능력부문에서는 논술적 사고내용을 풍부하고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는 언어 구사능력을 갖추었는지,표현의 조직과 전개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게 된다.
논술은 논술의 기본이 되는 내용,논리,표현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출제한다.내용이 풍부해야 하고 문제 해결의 과정이 논리적이어야 하며 표현능력이 갖춰져있어야 한다.
논술문제는 국어과목에 한정되지 않고 범교과적 사고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고려해 출제한다.
따라서 출제영역은 교과차원에 따라 구분되지 않지만 인문영역.
사회영역.자연영역.예술영역등으로 주제를 설정해 이들이 통합성을띨 수 있도록 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다시 말해 범교과서적 사고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출제해야 한다.
그때 그 사회적으로 첨예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시사적인 주제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논술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는 면이 있다.다만 학생들이 현실문제를 논술로 흡인하려는 의욕을 촉발하는 정도라면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논술문제는 글의 과제만 부여하는 단독과제형과 자료를 주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평가해 글을 쓰도록 하는 자료제시형으로 나눌 수 있다.
단독과제형은 제목이나 명제를 제시하고 논술하도록 하는 형식이다.이 유형은 사고의 깊이를 비롯한 내용의 영역을 심도있게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료제시형에는 완성형.독해포괄형.해석형등 세가지 유형이 있다.완성형은 자료를 기반으로 논지를 이어 나가도록 해 논리적 사고와 표현의 전개능력을 측정한다.독해포괄형은 주어진 자료를 읽고 요약,이를 바탕으로 논지를 전개토록하는 방식이 다.해석형은자료를 바탕으로 발견.해결의 과정을 논술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특정문제 유형별로 정해진 논술 작성법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형화된 사고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글쓰는 습관이 돼야 한다.
[정리=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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