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장신들 NBA코트 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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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유럽출신 장신들이 대거 미국 프로농구(NBA)로 몰려오고 있다. 블라디 디박(샬럿 호니츠).토니 쿠코치(시카고 불스).디노 라자(보스턴 셀틱스).아비다스 사보니스(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등 유럽출신 농구스타들이 NBA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있는 가운데 NBA로 진출하는 유럽선수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여름 실시된 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29명중 무려 5명이 유럽선수였으며 이는 NBA드래프트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특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우 1라운드 12번과 20번을모두 유럽선수로 선택하며 「유럽파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2번에 지명된 우크라이나 출신 비탈리 포타펜코(21)는 지난2년간 평균 20.2득점에 야투성공률 60%를 기록한 신세대 유망주. 또 리투아니아 출신의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21)도당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백업센터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시즌 30대 중고신인센터 사보니스를 러시아에서 영입한 블레이저스가 짭짤한 재미를 보게된 것을 지켜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지난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크로아티아의 주전센터로 활약한 스토이코프 브랜코비치를 최근 스카우트했다.
팀버울브스는 32세의 노장 센터인 브랜코비치와 1천40만달러에 3년계약을 했는데 올시즌 초반부터 당장 주전으로 기용할 예정이다.브랜코비치는 그러나 90년부터 92년까지 셀틱스 소속으로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9득점,1.6리바운 드로 NBA3류급에 지나지 않았던 선수라 농구전문가들은 팀버울브스의 거액스카우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새크라멘토 킹스도 드래프트 14번으로 지명한 포워드 프레드릭 스토야코비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그가 NBA에서도 과연 유고의 득점기계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밖에 덴버 너기츠에 1라운드 23번으로 지명된 에프티미스 렛지아스(그리스.포워드),마이애미 히트의 마틴 머셉(에스토니아.포워드),애틀랜타 호크스의 자코 파스파이,팀버울브스의 버지니어스 프라스케비치우스(리투아니아),브레이저스의 알 렉산더 조제우비치(유고)등도 유럽돌풍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LA지사=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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