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쇼 진품명품' 감정위원 양의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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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KBS2 『TV쇼 진품명품』(일 오후5시)의 하이라이트는 감정 전문위원들이 감정가를 매기는 긴장의 순간.전문 감정위원들이매기는 감정가에 따라 의뢰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시청자들도 예상해본 감정가와 실제 감정가에 놀라기 일쑤다.
『가끔 「가짜」 물건이 나올땐 의뢰인한테 공연히 죄진 기분입니다.반대로 감정결과가 「명품」으로 판명됐을땐 덩달아 즐겁죠.
그러나 감정결과야 어떻든 의뢰인들이 소장품에 대해 알게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민속품 전문 감정위원으로 출연하는 양의숙(49)씨.
그는 회화.도자기.고서.금속등 분야가 각기 다른 10여명의 감정위원중 유일한 여성으로 눈길을 모은다.옛 공예품을 보면서 즉석에서 감정품의 시대와 용도.특성을 척척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우리 공예품에 쏟았을 시간과 남다른 애정 을 쉽게 짐작케 한다.
『공예품의 진부를 가리는 것은 사람 얼굴을 보고 나이를 짐작하는 것과 같습니다.관심을 갖고 자주 접해 친숙해진다면 그다지어려운 일이 아니죠.문제는 관심입니다.』 『TV쇼 진품명품』의감정위원들은 미리 사진을 통해 물건을 보며 방송 30분전쯤에야실물을 접한다.그는 『어떤 영향도 받지않기 위해 의뢰인과 격리된 상태에서 감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인다.
『희귀한 것일수록 가격이 높지만 시대가 능사는 아닙니다.조형성이 중요합니다.선조의 지혜와 장인정신이 살아 숨쉬는 물건일수록 가치가 높죠.』 제주 출신인 양씨는 수도여사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응용미술(공예)을 전공했다.대학원시절 고 예용해씨로부터 「조선의 공예」 수업을 수강하며 고미술의매력에 빠져들었다.
인사동에서 고미술품 가게를 운영해온 것이 올해로 20년째.고건축에 조예가 깊은 남편 김홍식(명지대 건축학 교수)씨와 미술과 건축학을 전공하는 딸과 아들이 있다.
그는 『우리 공예품이 보석처럼 아름답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많은 게 가장 안타깝다』면서 『「TV쇼 진품명품」을 통해 보다많은 이들이 우리 문화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이은주.사진=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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