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제인 초청 오찬 대화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3일 남미순방에 동행했던 최종현(崔鍾賢)전경련회장등 경제인 37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국가경쟁력의 10% 높이기 운동」을 범국가적으로 펼치자고 제의했다.
다음은 대화록 요지 ▶金대통령=재계의 경영혁신 움직임은 잘돼갑니까. ▶崔회장=수출 1천억달러 달성 이후 경쟁력을 상실했고적자폭이 커진데 대해 재계가 책임을 느낍니다.기술개발.감량경영.불요불급한 기구 축소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해나가겠습니다.근로자보다 앞서 경영자의 임금을 동결해 근로자의 동참을 기 대하고있습니다.
▶金대통령=업계의 중남미 시장개척 분위기는 어떤가요.
▶구평회(具平會)무역협회장=무역협회는 각 기업에 대해 중남미의 시장정보와 인력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상희(朴相熙)중소기협회장=중남미 시장개척에 9만여 교민의보따리 장사 활동을 활용해야 합니다.
▶김상하(金相廈)대한상의회장=중남미의 투자및 자원협력에 대한조사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金대통령=삼성이 중남미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투자 상황은 어떤가요.
▶강진구(姜晋求)삼성전자회장=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에 3조9천억원,내년에도 동일한 규모로 투자할 계획입니다.삼성그룹 전체로는 금년에 10조4천억원,내년에 10조9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金대통령=남미는 첫 방문인데 남미순방을 통해 잃어버린10년을 되찾기 위해 지도자와 기업이 열심히 나서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남미가 한국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문민정부의 도덕성과 한국의 경제발전 때문입니다.외국에서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도 경쟁력을 키워나가야겠습니다.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타개해야 해요.이를 위해 우리 경쟁력을10% 높이는데 힘을 합쳐야 합니다.정부.기업.근로자.국민.정치권이 모두 나서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경쟁력 높이기를 전쟁하는 기분으로 총력전을 펼 쳐 나라 전체를 뒤바꿔 봅시다.
(이석채 경제수석 오찬후 부연설명=그동안 우리 경제의 문제점인 고비용.저능률 구조의 문제점을 말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목표가 모호했다.비용을 10%절감하든지,또는 능률을 10% 올리든지,아니면 이 두가지를 함께 하든지 해서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경쟁력 10% 높이자는 것을 각 분야에서 하자는 것이다.) 박보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