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택시 모범전환 요금만 올리는 결과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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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택시 운행제도 개선 종합대책을 보면 현행 일반 개인택시 1천5백대를 올해말까지,또 기존 법인택시 2천대를 내년중 모범택시로 전환하고 2001년까지는 모든 택시를모범택시로 전환해 난폭운전과 합승.승차 거부등 만성화된 택시 불친절을 해소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택시가 모범택시가 된다면 그것은 일반택시일 뿐이지 모범택시가 될 수 있겠는가.
따라서 난폭운전 등 택시 불친절 해소도 허울좋은 명분일뿐 결과적으로는 요금만 2~3배 올려놓고 말것이란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모범택시는 일반인들에겐 위화감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제 일반택시는 자가용 없는 서민들의 교통수단이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닿지 않는 지역에선 짐이 있거나 몸이 불편하고 피곤할 때 경제사정이 어려워도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오히려 요금이 싼 소형택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서민과 괴리된 서울시의 택시정책에 소외감만 더욱 느낄 뿐이다. 이종주<서울강서구화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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