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人 연구모임 활동반경 넓혀-실질협력 구심체로 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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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중소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들이 친목다지기 수준에서 벗어나 정책건의.독자적인 경영실태조사 등으로 활동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신기회」「협진회」등 비공식적 친목 모임에 이어 최근엔 「중소기업세계화정책연구회」「전국 이(異)업 종교류회」 등의 연구모임까지 만들어져 정책개발과 상호 경영협력등 실질적인공조제체를 구축하고 있는 것.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의 공식 기구와는 별도로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정책당국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국제화시대에 맞는경영정보 등을 공유하자는 취지다.
중소기업세계화정책연구회(약칭 중세연)는 10여명의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중소기업 현안을 놓고 토론회를 벌여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는 모임.
이 모임은 한양대 황일청(黃一淸.경영학과)교수가 회장직을 맡아 산학협동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94년 이병서(李炳瑞)페인트잉크조합 이사장이 주축이 돼 결성된 중세연은 장.차관등을 초청해 공개토론회를 벌이는가 하면 매달 조찬모임을 별도로 갖는다.지난해말에는 사단법인 승인도 받았다. 전국 이업종교류회는 지역별로 결성된 2백33개 소그룹에 3천6백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제품공동개발.해외시장 공동진출 등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별 「이업종플라자」를 개최한다.지난달엔 대구지역 여성경영자들이 이업종교류회를 만드는등 중소기업간실질적인 협력을 다지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중기인들이 모여 만든 「중소기업경영자협회(약칭 중경회)」는 올해로 창립 16년째를 맞아 중기인 모임 가운데 가장 연륜이 깊고 회원수도 1만2천여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실태 조사와 모범사원 해외연수 주선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협중앙회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중소기업인상」수상 경영자들도 최근 「자랑스런 중소기업인협의회(약칭 자중회)」를 만들어 기협중앙회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기회와 협진회도 상호 친목과 골프모임을 목적으로 출발했으나최근엔 정책담당자와 학계인사들을 초빙해 간담회를 갖는등 「공부하는 모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도 경영자모임인 팔기회도 부도상담에 그치지 않고 경영컨설팅과 기업매매 전략 등과 관련한 전국 순회설명회를 준비중이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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