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임하댐상류 행락객 과수원.채소밭 해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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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행락철이 다가오면서 산과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깨끗했던 산과 바다가 몰지각한 관광객들로 오염되는건 시간 문제다.
농작물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경북안동시임동면중평동에 위치한 과수원 밑에는 임하댐 상류의 낚시터와 선착장이 있다.주말이나 휴일에 낚시를 즐기려고 오는 사람들중 일부는 농작물을 파손하곤 한다.고추밭에 들어가 고추를딴다든가 채소밭에서 배추나 나물을 뽑아가는가 하 면 고추밭과 채소밭을 아무렇게나 다녀 비닐 덮어놓은 것을 뚫어놓고 나물을 밟아 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일이 종종 있다.또 과수원에 과일이 여물 무렵 과일을 따가는 것은 기본이 돼버렸고 심지어 가지째 꺾어가기 때문에 정성들여 키워 놓은 나무가 험상궂게 바뀐 경우도 있다.
고추.채소.과일을 따는 것을 넘어 밭의 원래 형태를 변형시키면서 까지 농민들의 가슴을 난도질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농촌 일손이 부족한데다 이농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 판에 이같은 행동은농사를 짓는 한사람으로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유인춘〈경북안동시임동면중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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