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 확정 이후 축구 중계방송 부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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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요즘 축구팬들은 밤잠을 설쳐가면서도 즐거워하고 있다.심야에 중계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문이다.주말에도 축구팬은 행복하다.1주일에 한번 정도는 프로축구 중계방송이 편성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초만 해도 뜸했던 축구중계가 월드컵 개최 확정 이후 부쩍 늘었다.
〈본지 4월24일자 46면 참조〉 지난해 각 방송사가 생중계한 프로축구 경기는 KBS 10회,MBC 4회,SBS 3회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각각 20여회,10회,5회로 잡혀 있어 눈에띄게 증가한 모습을 보인다.또 스포츠뉴스에서도 축구소식이 프로야구를 제치고 앞머리 에 나서고 있다.이러한 프로축구 중계의 증가는 우선 월드컵 공동개최 등으로 국민 사이에 고조된 축구열기와 국내 프로리그가 활성화 돼야 한다는 여론의 영향이 크다.
또 2002 월드컵 주관방송사 선정을 둘러싼 방송사간 고지선점경쟁도 이러한 축구 중계열기에 불을 댕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각 방송사는 프로야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인지도와들쭉날쭉한 경기일정 때문에 프로축구 중계방송을 꺼려왔다.실제로프로축구 정규리그 경기는 프로야구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축구중계 증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특히 그동안 축구중계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일부 PC통신 이용자들은 『국내 스포츠의 균형적인 성장과 월드컵 분위기 조성을 위한 조치』라며 적극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이러 한 축구붐 때문에 프로야구 중계가 줄어들자 야구팬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별다른 이의를 달지는 않고 있다.월드컵이 국가적 대사라는 점에공감하고 있는 때문이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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