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女채용박람회 구직자-상품판촉직 원하는 권혜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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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것저것 너무 따져서 그렇지 정말 마음이 있다면 여자라고 할 일이 왜 없겠어요.』 15개월 된 둘째딸을 유모차에 태우고서울구로동 애경백화점내의 중소기업 여성채용박람회를 찾은 권혜진(權慧珍.28)씨.
그녀는 전화로 상품판촉을 하는 일자리를 찾고있다.91년 결혼전까지 백화점 경리부에서 7년동안 근무한 경력도 있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다.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이 일만은 정말 싫다」라는 정도가 아니라면 뭐든 할 수있는게 아닐까요.』 주부도 자기 일을 갖는게좋겠다는 생각에서 박람회장을 찾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집안일이라는게 하루종일 해야하는 것은아니더라구요.그냥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졌습니다.』 자녀들이 다 크고나서 집안에 혼자 남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기 일을 갖고 싶다는 것.
『아이가 제약이 된다거나 시부모 눈치가 보인다,남편이 반대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사실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거나 의지가 약해서 나오겠지요.』결혼후 지금은 다섯살이 된 첫딸을 가지면서 직장을 그만뒀지만 이젠 남편도 재취업에 더이상 반대하 지 않고아이는 시부모가 돌봐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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