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책/따/세 청소년 독서캠프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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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즐겁게 책을 읽고 싶다면? 책을 읽은 후 의미 있는 나눔 활동을 해보고 싶다면? 재미있게 읽은 책의 작가를 직접 만나고 싶다면? 조금 특별한 2008 여름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청소년 독서캠프 현장을 찾아가 봤다.

“자연의 척박함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살았던 원주민들의 지혜가 느껴지나요?” 『원은 부서지지 않는다』의 저자이자 사진작가인 손승현(37)씨가 미국 원주민과 생활하면서 손수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생생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접하지 못했던 소수민족의 이야
기를 듣는 학생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빛났다.

딸 김강현(신일중·1)양을 데리고 독서캠프에 참가한 박지훈(42·일산3동)씨는 “엄마가 책을 읽으라고 하면 잔소리가 되지만 저자가 이야기 하면 다른 것 같아요. 강현이가 독서에 의욕을 느끼고 책을 벌써 3권이나 읽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조언이 됐어요”라며 뿌듯해했다.

지난 12일~14일 서강대에서 열린 이번 청소년 독서캠프는 작가와의 만남, 대학교 도서관 투어, 독서 후 모둠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좁은 강의실에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탁 트인 대학교정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었다. DiSC 행동유형 검사지를 이용해 자신의 행동 특성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추천도서를 선정해주고 독서방법을 컨설팅 해주는 것도 흥미롭다. 주도형(Dominance), 사교형(Influence), 안정형(Steadiness), 신중형(Conscientiousness)으로 나뉜 학생들은 모둠을 이뤄 창의적인 독서활동을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사교형 모둠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왁자지껄하게 의견을 나누지만 신중형 모둠은 조용히 앉아 각자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이렇게 행동과 생각의 차이를 이해하다 보면 사고의 폭도 넓어진다. 장하람(산곡중·2)군은 “소풍 온 것 같은 기분으로 책을 읽고 토론까지 하니까 정말 신난다”며 “의견을 발표하기 위해 더 열심히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책/따/세 허병두(47·숭문고 교사) 대표는 “상업적이고 강제적이며 획일적인 독서에서 벗어나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만드는 게 꿈이다. 아이들에게 책 읽기가 의미 있고 즐거운 활동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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