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상어 먹이 찾아 5월초 지주 출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전북군산시옥도면과 충남보령군오천면 일대 앞바다에 매년 5월이면 식인상어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10일 오후1시쯤 키조개를 잡던 어부 이관석(33)씨가 식인상어에게 물려 숨진 군산시옥도면연도리에서 55㎞ 가량 떨어진 충남보령군오천면외연도까지의 서해상에는 지난 59년부터 지금까지6차례 식인상어가 출현해 어민 등 6명을 물어 숨지게 했다.
식인상어가 출현한 시기도 6번 중 5번이 5월초로 밝혀졌다.
이처럼 식인상어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원인은 주로 5월에 사고해역에서 온수와 냉수가 합류해 상어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으로 해양생물학자들은 보고 있다.
군산대학 해양학과 이원호(李元鎬)교수는 『매년 5월초면 온수가 남쪽에서 조류를 타고 옥도면연도리 일대 해상에 흘러와 이 지역의 냉수대와 합류해 수온이 12도 정도로 상승한다』며 『냉.온수가 합류하는 지역은 멸치 등 각종 어류가 서 식하기에 적합해 상어가 먹이를 찾아 이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李교수는 또 『6월 중순께면 이곳에 나타났던 상어가 새로운 먹이군을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 이 지역 해상의 특성과 상어의 생태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시급하다고 말했다.
온수성 어류인 상어는 후각이 매우 발달해 5백 거리에서도 먹이의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5~6마리가 함께 다닌다.일반적으로 자기보다 몸집이 큰 동물은 공격하지 않으며 사람을 습격하는것은 「바다사자」로 오인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 다.또 사람이많을 때는 공격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군산=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