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당일 날씨.요일.투표율의 상관관계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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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화요일엔 야당이 강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당일의 날씨.요일.투표율과 선거 결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정치권에선 흔히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다.야당성향의 20~30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이란것이다. 한겨울인 2월에 치러진 85년 12대 총선은 지난 60년의 5대 총선후 25년만에 투표율이 80%를 넘었다.당시 투표율은 무려 84.6%.결과는 선거 직전 급조된 신한민주당이돌풍을 일으키며 제1야당으로 부상했다.또 3金 정당이 집권당인민정당과 4파전을 벌인 13대 총선은 여소야대로 결론났는데 당시의 투표율도 75.8%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상관관계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게 여론조사기관들의 분석이다.우선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깨진 후 20~30대 유권자의 성향을 야성(野性)이라고 단정할 수 없게 됐다는 것.실제로 3당합당후 치러진 14대 총선 결 과도 여소야대였지만 투표율은 71.9%로 역대 최저였다.
각 정당은 투표 당일의 날씨에도 부쩍 신경을 쓴다.투표일 날씨가 좋으면 상당수의 부동층이 야외로 놀러가느라 투표를 포기한다.역대 총선결과를 보면 어느정도 이런 관계가 성립한다.
대표적인 게 12대다.당시 투표일인 2월12일 전국에선 눈 또는 비가 내렸다.81년 3월25일 봄비 속에 치러진 11대총선 투표율도 78.4%로 비교적 높았다.악천후는 높은 투표율과인연이 있는 셈이다.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율과 날씨가 무관하다 볼 순 없지만 투표율은 무엇보다 뜨거운 정치쟁점이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기상청은 이번 투표일인 11일 전국의 날씨를 「맑거나 조금 흐림」으로 예보했다.
14번의 총선을 치르는 동안 선거일은 요일별로 화요일이 8번,금요일과 목요일이 각 2번,월요일과 수요일이 각 1번씩이었다.특히 9대후 5차례 총선중 11대를 제외하곤 10,12,13,14대가 화요일에 선거를 치렀는데 모두 야당 약 진의 결과를낳았다.이번 총선은 목요일에 치러져 신한국당은 일단 화요일 징크스를 피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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