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상가,할인점에 눌려 '썰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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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산.분당.평촌등 신도시지역 점포시세가 일부 노른자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대형 할인점의 가격파괴 바람이 상품가격뿐 아니라 점포 임대료와 권리금까지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일산신도시 K아파트단지에 들어선 50평짜리 슈퍼의 경우 작년상반기만 해도 권리금 1억원을 줘도 안 팔겠다고 버텼으나 최근장사가 안돼 5천만원으로 내렸지만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
가격파괴형 할인점인 신세계 E마트 인근 지하상가 역시 권리금이 당초 분양 때보다 훨씬 내려갔다.
이 상가에는 94년말께만 해도 의류.귀금속.핸드백.화장품.생식품을 취급하는 점포가 15개 정도 들어서 있었다.
시세는 10평짜리 기준으로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80만원선을 유지했지만 요즘에는 E마트에 밀려 사정이 달라졌다.보증금은그대로지만 월세는 55만원선으로 떨어졌고 1천만~2천만원하던 권리금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그나마 임대나 매매 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평촌 범계역 근처에 뉴코아백화점의 할인점 킴스클럽이 지난해 12월15일 개장하면서 인근 아파트지역 점포에도 찬바람이 불고있다. 최근 점포 매물이 두배로 늘어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매물만도 4백여개에 이를 정도다.킴스클럽이 취급하는품목과 겹치는 업종의 점포들은 임대료가 10~20%씩 떨어지고권리금도 예전같지 않다.
94년말 분당 야탑역 옆에 들어선 메트로빌딩 지하상가는 40여명에게 스낵코너를 분양했으나 영업을 하는 곳은 10개 코너가채 안된다.5~7평짜리 코너가 평당 1천1백만원에 분양됐으나 임대가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도시지역에서도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확보된 일부지역은 그런대로 점포 인기가 높지만 대부분의 지역이대형 유통업체의 가격파괴 전략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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