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중국,21세기 최대기술强國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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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국이 지금까지의 발전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21세기에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중 하나로 등장할 것이다. 이것은 중국의 아시아 경쟁자들은 물론 미국과 유럽의 회사들에도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외국기술의 신속한 도입정책으로 중국의 기술발전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텔레비전 하나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 생산국중 하나가 됐다.중국의 컴퓨터 회로기판업체들은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해 온 대만기업의 국제적인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95년 세계경쟁력보고서에 중국의 과학.기술능력은 산업국가중 스페인 바로 다음인 26번째로 올라 있다.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중국의 21세기 전략』이라고 밝히고 있다.중국은 지금까지 이 목표에 따라 기술과 과학프로그램에서 놀랄 만한 업적을 쌓아 왔다.
중국의 야심적인 프로젝트중 세 가지 핵심프로젝트는 현금자동인출기.현금카드,전자문서수출입시스템의 개발,고속 데이터통신망의 전국적 이용 촉진이다.중국의 전략은 2차대전후 산업국가대열에 올라선 일본을 연상케 하고 있다.일본은 국내에서 사업을 벌이려는 외국업체들을 합작투자형식으로 끌어들여 오늘날과 같은 반도체와 컴퓨터산업을 일으켰다.
중국도 이 방식을 그대로 본떠 정부계약과 거대한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내세워 외국인들이 그들의 기술을 중국과 공유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상당한 성공을 거둬 중국은 이제 텔레비전뿐 아니라 비디오카세트 등 가전기기의 세계적인 생산기지중 하나다.이들제품은 주로 일본 산요 등 외국상표로 생산되고 있지만 이보다 싸다는 이유로 중국 고유상표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PC업체들은 과거의 부품위주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외국 합작업체의 지원에 힘입어 일부업체는 빠르게 국내 완제품 PC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또 소용량 교환기 등 통신분야나 워드프로세서 등 소프트웨어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모토로라로부터 톈진(天津)에 7억2,000만달러(5,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반도체분야의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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