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코너>"성폭행 결백" 前교장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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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4일자 사회면에는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인 전직 교장이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는 내용의 기사 「전교장 성폭행혐의 결백 자살」이 실렸다.
그런데 자살한 전직 교장의 이름은 물론 그가 재직 했던 학교명까지 다 밝혀 바람직하지 않았다.
전직 교장은 이 기사에서 밝힌 것처럼 성폭행혐의로 구속돼 기소됐으나 재판에 계류중이었으므로 아직 범죄자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아무리 2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았다고 할지라도 익명처리했어야 했다.또 학교명을 밝힌것도 옳지 않았다고 생 각한다.
기사에 따르면 전직교장이 재직했던 학교는 여자중학교다.어른들,그것도 존경했던 스승들의 불륜으로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잃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기사 한줄이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 한 세심한 배려가 아쉬웠다.
이현주〈서울서대문구홍은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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