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지역 중대형 50% 추첨제 청약가점 낮아도 적극 도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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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가점이 높은 수요자는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서울 은평뉴타운, 강북권 재개발 단지 등을 노려볼 만하다. 한강신도시·청라지구·은평뉴타운은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대규모 택지지구인 데다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다. 다만 이들 단지들은 상한제로 계약 후 7~10년간 팔 수 없다.

서울 재개발 단지는 무엇보다 기반·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에서 나오고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전매 제한 기간이 입주(등기) 때까지로 짧다.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청약을 받은 래미안 종암3차는 1순위에서 최고 1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는 가점이 최소 50점 이상은 돼야 할 것 같다. 청라지구에선 최근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한 공공분양 단지가 가점 50점 이상에 해당하는 1순위(무주택 5년·불입액 600만원 이상)에서 마감됐다. 래미안 종암3차는 최저 48점, 평균 53점이었다.

점수가 높다고 무작정 청약할 필요는 없다. 이들 지역 물량이 이번 뿐 아니고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에서는 내년 상반기 1100여 가구(2지구 B·C공구)가 일반분양된다. B·C공구 역시 A공구 못지않은 입지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서울 재개발 단지들도 내년까지 줄줄이 나온다. 때문에 같은 지역서 앞으로 나올 단지의 입지여건 등도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청약 가점이 낮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소형은 분양 물량의 25%, 중대형은 분양 물량의 50%를 추점제로 당첨자를 가린다. 가점이 낮아도 인기 지역에 적극적으로 청약할 필요가 있다.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 등은 지분형·신혼부부용 주택이 나올 하반기로 청약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썩 마음에 드는 공공택지 물량이 없다면 민간택지 상한제 단지를 기다리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서울·수도권에서도 하반기 이후 민간택지 상한제 단지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 청약자는 거주기간을 잘 챙겨야 한다. 올 들어 분양승인(재개발·재건축은 관리처분인가)을 신청한 단지는 입주자모집공고일 1년 전부터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지역우선공급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수도권 민간택지는 100%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분양된다. 서울 등 해당 지역 외 거주자들은 지역 1순위에서 미달돼야 청약할 수 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과 수도권의 66만㎡ 이상 공공택지는 분양 물량의 30%가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분양되고 나머지 70%는 서울·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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