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가자, 원내로"…총선후보 125명 출정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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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국회로!"

민주노동당이 29일 17대 국회 진입을 위한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17대 총선후보 출정식이 열린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는 출마자들과 당원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는 "파이팅"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권영길 대표는 "진보정당의 숙원이던 원내정당화를 기어코 달성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민노당은 이번 총선에서 243개 지역구 중 125곳에 후보를 냈다. 이 중 부산.울산.경남 등 이른바 '진보벨트'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서민층 밀집지역에서 7~8석을 자신하고 있다. 비례대표 또한 10% 안팎의 정당 지지도를 획득해 7~8석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합해서 15석이 공식 목표다.

특히 비례대표 투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기존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 젊은 층과 진보.서민층 가운데 후보는 인물을 보고 뽑되, 정당은 민노당을 찍겠다는 유권자들이 부쩍 느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지지율 또한 탄핵 후폭풍으로 열린우리당에로의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예전의 지지도를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자 한껏 고무된 상태다.

김종철 대변인은 "호남에서도 탄핵사태 이후 민주당 지지표가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에 8대2 비율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지지도나 당선 가능성, 정책적 차별성 등 모든 면에서 제3당의 입지가 공고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이날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정책 슬로건도 발표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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