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산업스파이는 바로 일본-LA타임스 백악관보고서 인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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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일본은 진짜 스파이 천국.』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1일 일본의 산업첩보활동 실상을 전하면서 표현한 말이다.최근 미중앙정보부(CIA)가 대일 통상협상등에 개입,정보를 빼내 곤혹스러운 미국의 반격용 같은 이 기사는 일본이 가위 「스파이 왕국」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관민이 합심해 갖가지 형태의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는것.
이 신문이 백악관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미국 기업정보 가운데 외국의 산업스파이 행위로 인해 누출되는 것은 돈으로 따져 연간 1,000억 달러 가량.이중 상당수가 일본에 혐의가 두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프랑스. 이스라엘.한국도 노력은 상당히 하나 세계 최고 수준에 속하는 산업첩보국은 역시 일본이라는 것.
일본「당국」이 정보를 빼내오려는 주요 목표들은 일본에 진출한미국등 외국 기업들.이들에 대한 첩보 행위에서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도청이다.현재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는 첨단 도청 장치는연간 24만개 정도.이중 절반정도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나머지가홍콩등 외국으로 수출된다.
일본제 도청장치는 뛰어난 성능과 다양함으로 정평이 나있다.펜꽂이.달력.명함통등 사무실이나 실내 장식품에서 건축 자재까지 가능한 형태는 거의 다 망라돼 있어 탐지를 어렵게 한다는 것.
미경영자문회사인 크롤의 도쿄 지사 책임자인 데이비 드 봉은 『기업들이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도청이 이루어지고있다』고 일본내 실상을 설명했다.특히 경기 침체등 불경기가 닥치면서 기업간 첩보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밖에 부부간에도 서로의 불륜을 적발해 내기 위해 도청장치가 사용되고 있는등 일본내 첩보행위는 거의 일상화돼가고 있는 상태라고 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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