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3金전선 分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민주당이 28일의 전당대회를 통해 당체제를 정비하고 재야.시민세력들이 연대,정치세력화를 추진함에 따라 정치권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홍영기(洪英基)-박일(朴一)의원을 공동대표로 내세우고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 洪-朴체제는 오는 12월까지의 한시체제이긴 하지만 일단 내분을 마무리하고 당의 새 면모를 과시하는 의미가 적지않다.
이로써 정치권은 민자.새정치국민회의.민주.자민련의 4당구조로판이 짜여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은 당의 진로를 분명히 했다.이른바 反3金,세대교체론을 구호로 내건 것이다.
때문에 전당대회장은 세대교체 문구를 담은 대형 플래카드 일색이었으며 등단하는 사람마다 反3金,세대교체를 입에 올렸다.
이날로 총재직을 물러난 이기택(李基澤)前총재는 DJ(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김대중이사장이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력욕을 위해정계은퇴선언을 번복하고 정통야당을 무참히 분열시켰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인식아래 李 前총재나 洪-朴공동대표는 「3金시대 청산,세대교체의 용광로」로 모든 민주세력이 모여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민주당의 反3金론은 분당에 대한 감정차원에서도 JP보다는 DJ쪽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구호는 JP를 포함하는 反3金이다.이날 민주당의 전당대회말고 또 다른 세력이 세대교체 주장을 펴며 정치권 참여의 첫발길을 내디뎠다.
정치개혁시민연합(政改聯)은 이날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공동위원장으로 박형규(朴炯圭)목사와 홍성우(洪性宇)변호사를 선출했다.정개련의 발기선언문은 시민세력의 정치개혁 지향과 정치권의 세대교체 주장을 분명히 하며 이를 위해 정치특위도 만들었다.
이 정치특위는 정개련 참여인사중 정치권 진입을 바라는 세력들로 구성해 앞으로 개혁신당창당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내달말께는 개혁신당 창당을 위해 창당준비위원회도 진수시킬 계획이다.
민주당과 정개련의 세대교체론 주장으로 정치권에는 새로운 기운이 서서히 움트고 있다.
물론 민주당은 구호가 일치하는 정개련에 관심이 없을수 없으며정개련 또한 마찬가지다.민주당은 세대교체를 위해 諸민주세력과의통합을 추진하면서 첫번째로 정개련을 꼽았다.통합의 원칙까지 黨대黨으로 내걸고 통합수임기구도 만들기로 하는등 아주 적극적이다. 그러나 이 세력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는 미지수다.우선은 그구호에 걸맞은 대안을 찾기가 쉽지않다.YS,DJ,JP등의 간판에 필적할 세대교체의 상징이 대두되지 않기에 대안부재의 문제가쉬 대두되는 것이다.민주당내에서도 정개련등을 수 혈(輸血)세력정도로 보는 측과 아예 판을 다시 짜야 한다고 보는 측간의 이견이 있다.
때문에 세대교체론은 여러 고비를 넘어서야 단순한 구호에 그칠지 아니면 실체를 지닌 정치노선인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朴泳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