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물 특별점검 하나마나-구청등 관계기관 不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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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소방본부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화재등 대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실시키로 한 시내 백화점.재래시장.호텔등에 대한 특별점검이 구청.한국전기안전공사등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지 않아 졸속으로 이뤄 지고 있다.
31일 서울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삼풍사고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백화점.재래시장.호텔등 시내 9백1개소의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해 구청.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합동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그러나 합동점검키로 한 구청과 전기안전공사등이 전문인력 부족등을 이유로 안전점검에 참여하지 않아 소방서 단독으로 점검을 실시,부실점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소방관련건축사항을 단속할 시내 구청의 경우 노원.마포.도봉구만 점검에참가했을뿐 나머지 22개 구청은 인력부족등의 이유로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전기안전공사도 서울시내 5개지사중 중부지사만 수용자가자체비용으로 직접 점검을 실시할 수 있도록 소방본부에 협조공문을 보냈을 뿐이다.이에따라 소방본부는 산하 18개 소방서를 통해 지난달 29일까지 9백1개소중 7백91개소에 대해 점검을 실시,전체의 13%에 해당하는 1백6건의 불량사항을 적발했다.
소방본부가 적발한 불량사항도 소방시설 고장이나 피난시설 미비등 간단한 사항이어서 이들 업소에 대해 소방법 위반사항만 행정명령등의 조치를 내렸을 뿐이다.
이에대해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많은 인원이 투입돼점검을 실시할 경우 정전을 해야하는등 시민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에 각 구청과 협의해 자체적으로 일정을 마련,별도로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서울시로부터 특별점검에 참가해 달라는협조공문을 받았으나 통상산업부의 지시에 따라 독자적으로 7월1~31일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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