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部處급료 턱없다" 해외교포 고급인력 외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로스앤젤레스支社=李宗勳기자]한국정부가 세계화정책을 추진하면서 해외교포 고급인력 유치에 힘쓰고 있으나 급여등에서 현실성이없어 교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교포 인력을 구하고 있는 곳은 서울시를 비롯해 총무처.교육부등 6,7개 부처로 국제 경쟁력강화를 위해 한인 1.5세,2세등 2중언어권 교포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급여.숙식문제등 근무조건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지원자가 당초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본국정부 각 부처에서 제시하는 근무조건은 대체로 왕복항공권과월 1천달러선의 급여가 전부여서 본국에 연고자가 없는 교포 1.5세,2세들의 경우 이같은 급여로는 숙식을 해결하기도 빠듯하다는 것이다.
특히 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해 미국인 ELS교사를 모집중인 본국 교육부의 경우는 급여수준을 미국현지보다 낮은 2천달러로 책정,지원자가 별로 없어 美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은 근무조건을 현실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본국에 건의하기도 했다.
올해초 왕복항공권과 월봉1천달러를 근무조건으로 제시하며 한인1.5세 영어교사를 모집하고 있는 경상남도 교육청도 지원자가 없자 모집기간을 3개월이상 연기했다.
또한 총무처에서는 국제전문인력을 활용한다는 취지아래 해외에서5년이상 거주한 교포들을 상대로 5급전문요원을 공채할 계획이나공무원보수가 턱없이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인재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이로인해 한국에 나가 취업할 생각이 있는 교포들은 정부 부처보다는 근무조건이 좋은 민간기업이나 사설영어학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