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시골청년 춘섭이 최민식 펀드매니저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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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의 달』에서 어눌한 시골청년 「춘섭이」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최민식이 오늘(12일)은 첨단 증권전문가로 정반대의 이미지를 선보인다.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날 때까지』(밤9시50분)에서 각광받는 펀드매니저(자산운영인) 「석진」으로 나오고 있는 그는 12일 방송분에서 세계금융계를 뒤흔드는 「주가지수 선물거래」전문가로 등장한다.주가지수 선물거래는 주식시장 전체 시세를 미리예측한뒤 다수의 주식을 사고 파는 대형거래.최근 세계를 경악시킨 영국 베어링은행 도산도 바로 이 거래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중의 최민식은 실패할 염려가 없다.성공한 직업인의이미지를 더욱 부각하기 위해 제작진이 그에게 부여한 명예직이기때문.최민식의 선물거래 투신은 그에게 장래포부를 묻는 기자들과의 인터뷰 장면으로 처리된다.
일과 달리 사랑에선 성적이 좋지 못한 그지만 최근 짝사랑의 연인 전인화(하영)가 냉담했던 태도를 조금씩 풀고 있어 이 분야에서도 「서광」을 맞고있다.91년 KBS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보여준 터프가이 「쿠숑」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시골청년.학생등 조연급에 머물러온 그는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이 애정물에서 주부들의 맘속에 간직된 「첫남자」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 한편 극중 곽규채의 재산을 빼돌리려는 요녀 「진숙」(홍여진)의 음모가 곽규채의 아들 승국(이효정)에게 조금씩 간파되고 있는 것도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
성인남녀의 일과 사랑을 주제로 한 이 드라마는 『모래시계』로TV앞에 앉기 시작한 30대 시청자를 타깃으로 겨냥하고 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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