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전세난 우려…소형 전세 '품귀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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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소형 아파트 전세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어 전세 아파트 수요자라면 서둘러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강북은 재개발 이주수요로 강남은 교육수요로 전세 물건이 많지 않다.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 소형아파트는 강남‧북 모두 전세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강북 재개발 인근지역 전세가격 2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 물건은 가히 ‘귀하신 몸’ 수준이다. 성동구 금호동 스피드공인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전세는 씨가 말랐다”라며 “66㎡대 전세아파트는 두 달 새 2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전세수요가 늘다보니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연초대비 2월2일 기준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0.12%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0.10%를 돌파했다.

대규모 뉴타운은 물론 재개발 이주가 진행 중이거나 이주를 앞둔 지역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졌다. 응암 7.8.9구역 이주가 시작되는 은평구는 한 달 새 0.42%가 올라 송파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가재울 뉴타운 이주수요가 있는 서대문구도 0.38% 상승했다.

이 같은 전세난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이전까지 관리처분인가신청을 한 단지들의 인가가 통과되면 본격적인 이주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세 수요자들은 이들 지역을 피해 미리미리 전셋집을 찾아야 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입주 2년차 혹은 올해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입주 2년차 아파트는 통상 전세계약이 2년 기준인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많은 전세물건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새로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들 역시 전세물건이 상대적으로 넉넉하다”고 조언했다.

◇ 올해 입주 2년차 주요 단지는 어디?

올해에 입주 두 돌을 맞는 서울의 대표 단지는 도곡동 렉슬이다. 총 3002가구로 85㎡~224㎡까지 규모가 다양하다. 2월이면 입주한 지 2년이 되므로 최근 들어 전세물건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서울 대표적인 달동네인 난곡동을 재개발 한 관악산 휴먼시아도 올 8월이면 입주 2년차다. 총 3322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로 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12㎡규모의 아파트가 1321가구를 차지한다.

서대문구 천연동 천연뜨란채도 3월이면 입주 2년차로 전세물건이 다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단지 구성이 73㎡, 76㎡, 99㎡, 112㎡로 이뤄져 소형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에게 알맞다. 단지 주변으로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이 있다.

◇ 올해 신규 입주 단지는?

올해는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만 1만8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 입주가 줄을 잇는다. 잠실주공 등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강남권 전세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에는 잠실주공 2단지 5563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8월에는 잠실주공1단지 5678가구, 잠실시영 아파트 6864가구가 집주인을 맞는다.

잠실동 주공1.2단지는 2호선 신천역, 잠실 시영은 2호선 성내역에 접해있다. 두 단지 모두 인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석촌호수, 한강시민공원, 올림픽공원 등을 이용하기 쉽다.

9월에는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3226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캐슬퍼스트는 강동시영1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5호선 명일역 인근에 위치한다. 주변 편의시설로는 이마트,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경희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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