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선생님, 예산 방문 약속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차기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인 캐슬린 스티븐스<右>가 1970년대 중반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당시 동료 교사 권영란(<左>·현 충남 계룡시 용남중 교사)·이순호씨<中>와 같이 찍은 사진. 이 사진은 권영란씨가 제공했다. [뉴시스]

차기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캐슬린 스티븐스(55)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선임고문이 1970년대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동료 여교사와 전화를 통해 재회했다. 예산중 영어교사였던 강경희(56·여·사진·서울 강북구 수유동)씨는 지난달 30일 스티븐스에 관한 기사를 보고 미 국무부에 전화를 걸었다. 강씨가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통화를 요청하자 스티븐스 지명자는 바쁜 시간을 쪼개 ‘33년 전 동료’의 전화를 반갑게 받았다.

“한국에서 당신 이야기가 화제다. 모두가 보고 싶어한다.”(강 교사)

“그동안 너무 궁금했다. 한국에 가면 꼭 만나고 싶다.”(스티븐스)

강씨는 통화에서 스티븐스에게 “한국에서 지금 당신의 예산중 시절 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며 “모두가 한국에 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스는 “얘기를 들어 알고 있다. 한국에 가면 함께 일했던 선생님과 학생들을 꼭 만나고 싶다. 예산중도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강씨는 전했다. 강씨는 “스티븐스가 예산중 시절의 기억을 모두 간직하고 있었고, 8월께 서울로 부임해 올 것에 대비해 한국어 공부를 더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스티븐스는 주한 미국대사관 서기관으로 재직했던 83∼84년께 강씨 등 당시 함께 일했던 영어선생님들과 만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연락이 끊겼다.

현재 교사를 그만둔 뒤 주부로 있는 강씨는 당시 예산중에서 ‘처녀 영어교사 3인방’으로 불리던 권영란(57·현 계룡 용남중 교사)·이순호(56) 선생님과 함께 스티븐스와 주말에 여행을 다니는 등 절친하게 지냈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