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고 떨어지는 달러貨-美쌍둥이 赤字가 主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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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달러貨의 폭락행진이 계속되고 있다.달러화는 6일 도쿄(東京)시장에서의 속락에 이어 런던과 뉴욕시장에서도 계속 최저치기록을경신,언제까지 행진이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에따라 엔화와 독일의 마르크값이 뛰고 있고 아시아통화인 싱가포르달러와태국의 바트화까지 덩달아 지난 84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면 美달러화에 연동되어있는 멕시코의 페소화나 우리나라의 원화는환율이 하락하고 있다.기업별.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환차손 때문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왜 이렇게 달러화가 하락하는가.언제까지 달러화 하락은 지속될것이며 어느수준까지 하락할 것인가.현재 세계금융시장 초미의 관심은 언제 달러당 90엔이 무너질 것인가다.뉴욕의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앞으로 빠르면 1~2개월,늦어도 3개 월안에 90엔이 무너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보다 장기적으로 1년내에 달러당85엔,1.25마르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물론 그동안 등락은 지속되지만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능력이 상실되었으며 바야흐로 세계통화는 달러.엔. 마르크라는 트로이카체제가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달러화의 하락은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축의 변동이라는 큰 흐름과 관련이 있다.왜 이토록 거창한 명제를 들먹이게 되느냐하면 2차대전후 50년동안 美달러화는 명실공히 세계경제의 기축통화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 더이상 이는 사실이 아니 다.미국이 자기 문제를 다른 나라에 떠넘긴다는 전과 때문에 이번에도 미국이 달러값을 고의적으로 떨어뜨려 국내현안인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해결하려 한다는 음모설도 과장이다.
따라서 최근 벌어지는 달러화폭락-엔高의 매일매일의 등락만 보고 그날그날의 득실을 따지기 보다는 장기적인 구조를 읽어야 할것이다.즉 미국의 쌍둥이적자가 해결되기 전에는 미국의 달러는 기력을 회복할 방법이 없다.일본이 미국의 공세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논리가 여기에 있고 미국도 이 문제를 추궁하면 답변이 없다.달러화가 떨어지는 가장 중요한 배경중에는 역시 미국자금이 가장 손해를 본 멕시코사태와 美의회에서 부결된 균형재정법안을 들 수 있다.여기에■단기적으로 세계 최대의 전주(錢主)인 일본기업들이 달러화재산을 처분하고 엔으로 바꾸기 때문이다.이렇게 봐야 왜 일본경제가 주춤거리는데도 엔이 오르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張鉉俊국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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