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4社 HDTV 상품화 공동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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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화면 속의 머리카락 올까지도 뚜렷이 나타날 만큼 선명도가 뛰어난 고화질(HD)TV의 상품화 노력이 5월부터 국내 전자업계에 의해 재개된다.삼성.LG.대우.현대등 전자 4사는 이때부터제2차 HDTV기술 공동개발사업을 국책과제로 수 행키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산업부는 1차 HDTV 국책개발사업을 작년6월 끝낸 이래 후속개발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종래 입장을 바꿔최근 2차 국책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
이에 따라 한동안 엉거주춤한 상태였던 업계가 HDTV의 핵심개발과정인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에 본격 나서게 됐다.
지난 4년 동안의 1차 개발사업이 HDTV의 기본기술 확보를위한 연구단계였다면 2차 사업은 각종 부품장치를 고성능 칩으로만들어 대량생산에 적합토록 하는 상품화 개발단계다.
전자업계는 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5월부터 3개월간「기획과제」(사전검토)연구단계를 거쳐 올 가을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에 착수한다.98년까지 4년간 진행될 이번 프로젝트에는 업계 투자비 1천50억원 외에도 정부의 국책사업비 7백억원이 추가지원돼 모두 1천7백50억원이 들어간다.
이들 4사는 각사가 전체 기술공정 및 칩 개발을 독자적으로 추진한 다음 나중에 기술정보를 교류하는「분담연구」방식을 취하기로 했다.그와 함께 시장 추이를 보아가며 생산된 부품을 공동구매하는 방안도 협의키로 했다.
주요 개발 대상인 집적회로(IC)로는 비디오디코딩.오디오디코딩.이퀄라이저.신호복원用등 10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전송분야 IC개발을,LG전자와 대우전자는 신호처리분야 IC개발에 각각 힘을 쏟을 방침이다.또 생산기술연구원은 전송과 디코딩 중간과정의 칩 개발을 맡는다.
LG전자의 경우,지난주 개별적으로 동화상(動畵像)을 압축하는차세대 표준기술(MPEG Ⅱ)수준만큼 화상을 재생하는 고기능 HDTV디코더를 美GA사에 이어 두번째로 개발했다.
디코더는 전송을 위해 고도로 압축된 동화상 신호를 수상기가 받아 이를 다시 풀어내 브라운관에 재생하는 HDTV 수상기 속의 장치다.
李重九.李玟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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