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拍車-기수가 신는 구두 뒤축에 달린 톱니바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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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박(拍)은 손()을『뼉』(白)하는 소리가 나도록 치는 것을 말한다. 즉 손바닥을 치는 것으로,본뜻은 「손뼉을 치다」인데 후에는 그냥「치다」「때리다」는 뜻으로도 사용되었다.박수(拍手),박자(拍子),박장대소(拍掌大笑)가 있다.
기뻐서 손뼉을 치는 것이 박수라면 입(口)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것은 갈채(喝采)다.
차(車)는 수레의 모습을 위에서 보고 만든 글자이므로 車로 이루어진 글자는 모두 수레와 관계가 있다.輪(바퀴 륜),輕(가벼울 경),軌(굴대 궤),轉(구를 전)등….
그런데 수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퀴이므로 車는 바퀴처럼회전하는 모든 것을 뜻하기도 했다.풍차(風車.바람개비),수차(水車.물레방아),치차(齒車.톱니바퀴)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박차(拍車)도 「치는 수레」라기 보다는 쳐서 회전시키는 바퀴의 일종임을 알 수 있다.
곧 말을 탈 때 기수(騎手)가 신는 구두의 뒤축에 달아놓은 톱니바퀴처럼 생긴 것으로 우리말로는 「도리개」라고 한다.
기수가 말을 달리게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채찍을 가하는 방법(加鞭.가편)과 拍車를 이용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구두 뒤축으로 말의 배를 차면 박차가 돌면서 자극을 주게 되므로 말은 더욱 빨리 달리게 된다.「박차를 가한다」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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