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대박났다고 한 연세 경영대 동문들 나서 “꼭 등록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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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연세대 경영학과 정시모집에 수능 전 영역 1등급을 받은 수험생 245명 중 121명이 몰려 ‘대박’이 터진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학 동문들이 직접 우수 학생 붙잡기에 나섰다. <본지 1월 10일자 14면>

 ㈜대교 송자(72) 회장과 삼성증권 배호원(58) 사장, SK네트웍스 정만원(56) 사장, KTB네트워크 권성문(46) 회장, 대통합민주신당 송영길(45) 의원,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44) 사장 등 상경대 출신 인사들이 직접 합격생과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등록을 부탁하기로 한 것이다.

 상경대 동문회장인 ㈜제이에스 김정수(58) 회장은 “서울대에 동시 합격하면 일부는 등록하지 않을 수도 있고, 최근 ‘연대=상대’라는 이미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유명 인사들이 동문이라며 직접 전화하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경대 동문들은 경영학과에 입학하면 외국 대학 1년 교환학생 비용을 대주는 ‘동문-학생 멘토링 장학제도’와 같은 장점을 알리며 직접 설득할 예정이다.

경영대학 측도 합격 축하 메시지가 적힌 테디베어 인형을 학생들에게 선물로 보낼 계획이다. 인형은 제주도에서 테디베어 박물관을 운영 중인 김 회장이 제공했다.

동문과 대학 측이 우수 학생 유치에 나선 것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신년 기자회견 중 “논술시험을 치르지 않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우수 학생이 몰려 대박이 터졌다”고 발언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합격자의 등록기간은 2월 4~11일로 서울대와 같다.

고려대 경영대도 지난해 2월 이명박(67) 당선인, 김승유(65)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63) 전 고려대 총장 등 경영대 출신 인사들이 합격생에게 직접 축하 전화를 걸고 등록을 부탁하며 우수 학생 유치전을 벌였다. 고려대는 상당한 효과를 거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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