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설 연휴를 보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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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올 설 연휴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근래 어느 해보다 차분했다.귀성길이나 귀경길이나 다같이 예상밖으로 원활했고,교통사고도적었다.게다가 5대 강력범죄도 38%나 줄어든 안정된 연휴였다. 연휴때의 대이동은 이번으로 끝날 일이 아닌만큼 이 시점에서이번 연휴때 실시된 각종 시책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앞날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귀성.귀경길을 원활하게 하는데 1등공신은 역시 버스전용차선제였다.서울에서 출발한 귀성객중 50%가 버스전용차선을 이용,이제도는 이제 정착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다만 이번에 처음 실시된 9인 승합차의 버스전용차선 이용에 관해서 는 더 보완할여지가 있다.불과 2~3명밖에 태우지 않은 차량이 많았을뿐 아니라 다른 차선으로 끼어들기도 자주 해 버스전용차선의 효용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따라서 다음 귀성때부터는 9인승 승합차의 경우 6인이상 탑승 때만 버스전용차선을 이용케하고,일단 전용차선을 이용하게 된이상 일반차선에 끼어들기는 엄격히 금지시키는 시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버스전용차선제는 승용차이용도 줄여주는 한편,끼어들기를 그만큼감소시켜 일반 차선의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뒀다.교통사고가 줄어든 것도 그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끼어들기등 차선변경이야말로 체증과 사고의 주범이라는 것 은 교통실험을통해 이미 입증되어 있다.
귀성.귀경길의 교통이 원활하고 차분했던 것은 긴 연휴로 교통인구가 분산된데도 그 한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오랜 경험을 통해 시민들도 나름대로 적응해 이동이 적절히 분산됐다고 믿어진다.서울에서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많아진 것도 그 런 자연스런적응의 한 형태로 보인다.
결국 차분한 연휴가 되는데는 당국의 세밀하고 합리적인 시책과이에 대한 시민의 호응과 적응이 열쇠임이 증명되었다.
이제 긴 연휴가 끝났다.다시 새로운 각오로 일에 나설 시점이다.연휴중 풀어진 자세를 가다듬고 각자의 일터에서 활기를 되찾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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