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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시장 쑥쑥 자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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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주변에서 탈모 증상을 겪는 사람을 흔히 본다. 자연스러운 가발도 많이 등장했다. 성인 남성의 40%가 탈모증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탈모 치료제 시장이 뜰 수밖에 없다. 비누·샴푸 같은 생필품부터 먹고 바르는 머리 나는 약, 레이저 치료 등 업종도 분화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제 시장은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비누·샴푸 등의 공산품 비중이 70∼80%이다. 하지만 근래 약효가 확실한 의약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05년 전체 탈모제 시장의 15%에 머물던 의약품 비중은 지난해 27.5%까지 커져 308억원에 달했다.

탈모 관리 전문인 서울 삼성동 뉴욕성형외과의 정우철 원장은 “술·담배·커피 등 스트레스와 관련된 기호품과 식생활을 자제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며 “탈모 초기 단계부터 약물을 이용해 관리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들어간 먹는 의약품이다. 2005년 160억원 정도이던 시장이 지난해 194억원으로 커졌다. 이를 복용하려면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2006년 이후로는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바르는 의약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부분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 성분이다. 현대약품의 마이녹실을 비롯해 로게인(화이자)·스칼프메드(CJ)·목시딜(한미약품)·동성미녹시딜(동성제약) 등이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바르는 의약품 시장의 선두가 된 현대약품은 좀 더 바르기 편하도록 한 젤 타입의 마이녹실을 최근 출시했다. 현대약품의 고중석 의약마케팅팀장은 “탈모 관리 전문 숍의 머리카락 관리비용은 월 20만∼5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바르는 제품은 2만∼3만원 정도여서 이용 인구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레이저를 활용한 탈모 치료기도 나왔다.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프로스인터네셔날은 저출력 제이저를 이용해 모낭세포를 자극함으로써 탈모를 치료하는 ‘레이모’를 출시했다. 집에서 조작할 수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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