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배병수씨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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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3일 오후 9시쯤 1층 거실과 2층 침실의 불을 환하게밝힌 채 저녁뉴스를 보던 裵씨의 가족들은 裵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혹시 살아있을지도…』라는 일말의 희망마저 사라진 듯넋을 잃은 표정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 金금숙(63)씨는 소식을 듣고 그자리에서 『내 아들 살려내라』며 거의 실신상태에 빠지기도.
○…이날 裵씨의 집앞에는 평소 裵씨가 타고 다녔던 서울2브7576 흰색 그랜저가 차고 앞에 덜렁 세워져 있을 뿐 썰렁한 분위기. 어머니 金씨는 『최진실씨의 임시 운전사였던 범인 全용철은 평소에는 어리숙한 척 행세했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살기등등한 독기를 품은 무서운 눈이었다』며 『전과5범인 사실을 알았더라면 내가 나서서 말렸을텐데…』라고 흐느꼈다.
○…어머니 金씨는 『내 아들이 미친 개한테 물려 죽었다』며 『얼마전까지 나보고 「엄마가 죽으면 강원도 공기좋은 곳에 산을하나 사서 편안히 지내게 해드릴께요」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라고 흐느꼈다.
金씨는 또 『최근에는 집근처 노래방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노래를 실컷 부른 뒤 「엄마 힘드시죠」라며 집까지 나를 등에 업고왔던 적도 있다』며『효성 지극한 내 아들이 눈도 제대로 못감고죽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통곡 .
한편 이날 오후 9시30분쯤에는 裵씨와 절친한 사이였던 탤런트 이병헌(李炳憲.24)씨가 裵씨의 사망소식을 듣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오기도.약 1시간쯤 金씨를 위로한 뒤 집을 나온 李씨는 『裵씨는 유독 고집이 세고 욱하는 성 격은 있었지만 뒤끝이 없는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앞서 이날 裵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오후 6시쯤에는 金씨 앞으로 최진실씨의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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