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등 100여 곳 내년 증시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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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내년에 생명보험사·공기업과 대기업 계열사 등 굵직한 기업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어서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증시 호황에 힘입어 기업들의 상장 작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내년 중에 코스닥 기업까지 합치면 100여 개 기업이 새로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가 국내 증권사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 계획을 취합한 결과 내년 중에 56개 사가 거래소 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와 올해 거래소 시장 신규 상장 기업 수(재상장 포함)가 각각 12개, 13개임을 감안할 때 예년에 비해 3~4배 많은 수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심사 승인율이 크게 떨어지긴 하지만 내년 1분기 중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이 65개에 달하고 있다.

올 들어 상장 요건의 하나인 내부유보율(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크게 개선된 금호생명은 유력한 ‘생보사 상장 1호’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동양생명도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부의 공기업 상장 계획에 따라 기은캐피탈과 지역난방공사도 내년 상반기 상장될 예정이다. 여기에 포스코건설과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기계 업체인 위아가 이미 증권사들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STX 그룹의 선박 엔진 부품 업체인 STX엔파코,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렌터카가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미 롄허커지쿵구와 싼톄조명, 중국원양자원유한공사 등 5개 중국 기업이 국내 상장 주관사를 통해 내년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예약해 놓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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