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시대 성큼-英 웨스트민스터銀 결제시스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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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돈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모든 경제활동에 수반되는 대금 결제에 있어 직접 돈을 건네주지 않는 대신컴퓨터와 통신을 이용,대금을 결제하는 전자화폐시대가 열리고 있다. 영국의 내셔널 웨스트민스터 은행은 최근「먼덱스(MONDEX)」카드라는 첨단 지급 결제시스템을 개발,사용자와 가맹점을 구성하기 위한 단계에 들어섰다.먼덱스 카드는 컴퓨터 칩을 내장한 신용카드(IC카드)에 일정 금액을 수록하고 금액이 소진되면다시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개인간 자금이체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자금 이체가 가능한 전자화폐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달초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社가 크레디트카드 회사인「비자 인터내셔널」社와 공동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금이체가 가능한 전자화폐 시스템을 개발해 나가기로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社는 이에앞서 퍼스널컴퓨터 사용자들이 은행의 온라인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美「인투잇」社를 16억달러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 앞으로 전자화폐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인터네트」를 이용,전자화폐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2만개의 기업과약 3천만명이 인터네트를 이용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인터네트를 이용할 컴퓨터 사용자들은 계속 늘 전망이다.인터 네트의 성격도차차 상업화되고 있다.
한편 신용카드에서 발달한 직불(直拂)카드(대금결제가 카드를 사용하는 즉시 이루어지는 신용카드)의 등장은 이미 전자화폐 시대가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말해주고 있다.한국은행 금융결제부의남기호(南基虎)부장은『선진국에서는 직불카드가 등 장,돈을 사용하지 않고 물건값을 결제하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금 프랑스.벨기에 등 선진국에서는 이 직불카드에 컴퓨터칩을 내장한 IC카드를 더해 모든 금융거래및 신상 거래를IC카드 하나로 처리할 수 있는 시 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IC카드나 인터네트를 이용한 전자화폐 시스템은 기존의 세금체계나 통화관리등 금융질서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컴퓨터가 가장 발달해 있는 미국이 프랑스.벨기에 등 다른 선진국보다 앞서나가지 않고 IC카드의 도 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부작용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金炯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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