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중동 평화무드 찬물-텔아비브 유혈테러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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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심부에서 발생한 회교도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의 차량폭발 테러사건은 무르익어 가던 중동의 평화분위기를 갑자기 냉각시켜버렸다.
이번 테러 사건은 지난 78년 3월11일 아랍 게릴라들이 텔아비브 북부에서 버스납치 인질극을 벌여 37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한 사건이후 최악의 유혈테러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평화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 17일 요르단과 평화협정에 가조인 함으로써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레바논.시리아.요르단.이집트중 시리아.레바논과 평화관계 개선만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사건발생직후 독일 슈테른지와가진 회견에서 이들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그러나 하마스에 대한 보복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의 평화관계 수립으로 경제위기 극복과 중동평화질서 형성에 큰 기대를 모았던 요르단측도 즉각 비난 성명을 발표했으며,하마스의 활동에 대해 그동안 공식적 언급을 하지 않았던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도 이 사건이『평화에 대한 적대세력들의소행』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하마스와의 긴장이 표면화 됨으로써 앞으로 이스라엘의 중동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은 적어도 당분간 적지않은 시련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아랍인들과의 평화회담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내 야당의 반대가 본격적으로 거세질 전망이다.
또 회교권의 물적.인적 지원을 받기위해 활동하고 있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보복에 맞서 테러를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朴長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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