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 … 이슈는 '떡값과 BB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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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13일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는 삼성의 '떡값 검사' 의혹 사건과 BBK 사건 수사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임 후보자는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느냐'는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의 질의에 "김용철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근거가 없는 주장에 사퇴한다면 검찰 조직이나 국가 발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다음은 주요 질문과 임 후보자의 답변.

-김용철 변호사는 2001년 임 후보자를 직접 관리 대상에 포함시켰고,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 에스원 사장이 관리했다고 밝혔다. 굉장히 구체적인 것 아닌가.(한나라당 박세환 의원)

"명단에 포함된 경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마녀사냥식 폭로라면 법적 대응할 의사는 없나.(신당 김종률 의원)

"고려해 보도록 하겠다."

-전군표 전 국세청장도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구속됐다.(한나라당 김명주 의원)

"(검찰 수사에서)진상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취임하면 깨끗한 검찰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

-이 사건 수사 결과를 내놨을 때 국민이 결과를 신뢰하겠나. 특검으로 가야 하지 않나.(신당 문병호 의원)

"특검 문제는 국회에서 판단할 일이다. 그전까지는 검찰에서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다"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이우희 사장과 골프 친 적 없나.(민노당 노회찬 의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믿겠나. 시인하는 것 아닌가.(신당 김동철 의원)

"누구하고 어디서 쳤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

-후보자가 관리 대상으로 거론되던 2002년 에스원 주식을 취득했다.(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잘 기억이 안 난다. 그 주식을 아내가 사서 보유했었다는 것을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며 알았다."

-BBK 사건 수사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한나라당 박세환 의원)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다."

-대선 후보 등록(25일) 이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 아닌가.(신당 김종률 의원)

"발표 시기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할 문제다. 시기는 확정하지 못한다."

-2002년 김대업 사건처럼 의혹이 부풀려지고 조작되지 않게 할 결심이 있나.(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국민의 알 권리와 검찰의 명예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확하게 하겠다."

-입금하고 송금한 사람이 다 국내에 있다. 왜 김경준만 기다리나.(신당 김종률 의원)

"수사의 단서가 접수되면 통상의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 김경준이 송환되면 바로 보충 수사에 착수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자녀를 유령 취업시켜 탈세한 의혹을 우리가 고발할 것인데 어떻게 할 것이냐. 이 후보를 기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신당 선병렬 의원)

"고발이 들어오면 일반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 검찰에서 수사해 답을 내기 전에 기소 여부를 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박성우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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