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한 마리 가격이 돼지 한마리값 20만원

중앙일보

입력

'오리 한마리 가격이 돼지값에 해당하는 20만원을 호가한다면?'

전남 강진군 칠량면 삼흥리 모랭이 오리농장(대표 이재복)이 마리당 20만원을 호가하는 '유황 약 오리'를 대량 사육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오리의 경우 통상적으로 45일 사육 후 출하하는데 반해 유황 약 오리는 유황과 유효미생물을 1년간 먹인뒤 항암치료와 기력증진, 보양식으로 특별 출하된다.

오리고기는 고단백질로 EPA, DPA가 다량 함유돼 성장발육과 두뇌발달에 좋고 콜라겐 성분으로 인해 피부미용에도 탁월하다.

이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유황약 오리는 200여마리로 마리 당 출하가격이 20만원을 넘는다.

그동안 15만 마리를 출하해 7억5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모랭이농장의 오리사육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차별화된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방선균과 유산균, 효모균 등 유효미생물을 배양한뒤 오리에게 공급해 유해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폐사율과 육질을 잡는 방식이다.

또 오리똥을 발효시켜 악취를 줄이고 토양 오염원을 사전 차단하는 전형적인 환경친화형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농장대표 이재복씨는 "최근 사료 값 인상과 수입개방 등으로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틈새작목을 찾아 유기축산물을 생산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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