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친척집에는 수시로 가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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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제안한데 대해 "친척집에 정례적으로 가는가"라며 "친척집에는 수시로 가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10·4 선언의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했다'는 조항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와 어떤게 다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천 대변인은 "나도 들은 얘기"라고 전제한 뒤 "노 대통령이 남북 정상간 만남을 정례화하자고 제의하자 김정일 위원장이 '친척집에 갈 때 정례적으로 가는가. 친척집에는 수시로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다른 국가라면 모르지만 남북 특수관계에서 굳이 정례적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해서 양 정상이 그런 부분에 공감했다"며 "수시로 만난다는 것이 정례화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고 때로는 정례화보다 더 적극적인 만남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임기 내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언제 올지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기존에 합의된 내용에서 추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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