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은 발전의 이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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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독일은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의 하나다. 지금까지의 총투자액은 70억 달러(약 6조5000억원)를 넘는다. 독일의 대기업들은 오래전 한국에 진출했다. BASF는 이미 1950년대에 진출, 현재 한국의 10대 화학기업 중 유일한 외국기업이다. 한국은 세계 최대 산업시장의 하나로 여전히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독일 부품업체들의 한국 사업 전망은 매우 밝다.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연 5%의 경제성장을 지속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매년 10%대다. 한국은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이 약 10%이고, 수출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며 10위의 매출시장이다. 2006년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4700만 대였다. 한국은 독일의 선테크닉스와 협력해 서남 지역에 세계 최대의 태양열 발전단지를 조성, 재생 가능한 에너지 분야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많은 기업이 한국 경제의 높은 기술 수준을 매력으로 꼽는다. 한국의 연구개발(R&D)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매우 높은 편이다. 탁월한 인프라 구조와 고학력 전문 인력,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등으로 인해 수많은 독일 기업이 한국에 R&D 센터를 구축하였다.

양국의 관계는 다방면으로 매우 밀접하다. 소수의 독일 기업만이 업종 특성상 존재하는 비관세 장벽에 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7월 브뤼셀에서 시작된 유럽연합(EU)과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추가의 시장 개방을 가져올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미국과 포괄적인 FTA를 체결해 다른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확보했다. 한국과 유럽의 FTA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추진과는 별도로 양자 관계를 더욱 심화하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루트 슈나이더 (잡지'도이칠란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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