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선수들은 잠자는 도핑 설명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12일 오전10시 태릉선수촌 선수회관에서는 도핑설명회가 열렸다.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4개월반정도 남겨놓은 상황에서 혹시금지약물복용으로 귀중한 메달을 박탈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마련한 자리였다.
초빙된 강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무위원이기도 한 金建烈박사(단국대 의과대학장).
『세계적으로 국가대표선수들의 금지약물복용률이 1.85%에 이른다.』『특히 보약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모르고 금지약물을 먹는 경우가 있다.』『호르몬제의 경우는 복용후 6개월까지 체내에 남아있으므로 모든 약은 의무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등 중요한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의외로 선수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일부는 아예 잠을 청하는 경우도 있었고 어린 선수들은 무료한듯 볼펜으로 장난하다 주의를 받기도 했다.
처음 선수촌에 입촌한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미작년에도 들어 알고있는 내용의 재탕」이라는 것이었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보다 새로운 내용,예를 들면 최근 김치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는 일본신문의 보도는 과연 신빙성이 있는 것인가 등을 알고 싶어했다.
또 항상 「먹지마라」「주의해라」등 부정적인 이야기보다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이런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선수들은 중국이 스포츠드링크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듯 우리 스포츠 의학계도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는 쪽으로 노력해 주길 희망했다. 〈孫長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