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團간부 개입여부 추궁 호텔 숙박료관련 승려 2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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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조계사 폭력사태에서 총무원측이 자신들의 폭력배동원 사실을 은폐하기위해 폭력배들의 호텔 숙박비용을 당초의 신용카드결제 대신현금으로 다시 지불하려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폭력배 동원과정에 총무원측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고객실을 예약한 종회의원 道悟스님(40.분황사주지)과 결제된 신용카드 소유자인 불국사 주지 宗圓스님(56)등 승려 2명을 1일 오후 검거,숙박료 지불경위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으며 이들이 종단 간부의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도 추궁중이다.또 잠적한 高중록조사계장과 무송스님을 검거하기 위해 연고사찰등에 형사대를급파했다.
본사 취재진의 확인결과 조계사에 난입한 폭력배들이 투숙한 서울종로구청진동 서울호텔측은 투숙했던 괴청년들이 호텔을 빠져나간지 이틀뒤인 지난달 31일까지 총무원측이 숙박료를 지불하지않자이날 오후 백지전표에 4백90만5천원을 기입해 제일은행에 결제를 요구했다.
호텔측으로부터 카드대금 결제사실을 통보받은 총무원측은 물증이남는 것을 우려,다음날인 1일 오전7시쯤 카드결제를 취소해줄 것을 요구하며 서둘러 승려 2명을 시켜 현금 5백만원을 봉투에담아 호텔측에 전달했다.
이 호텔 경비원 文모씨(54)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승려 2명이 찾아와『숙박요금이니 프런트에 전해달라』며 두툼한 서류봉투를주었다는 것이다.
文씨는『승려들에게「본인들이 직접 갖다주라」며 승강이를 벌이는과정에서 봉투가 땅에 떨어져 1만원권 지폐묶음 다섯 다발이 흩어지자 승려들이 황급히 달아나버려 프런트에 돈을 전해주었다』고말했다. 한편 검거된 道悟스님은 사건전날 총무원 규정부 무송스님의 부탁을 받고 호텔객실 32개를 예약했으며 宗圓스님은 폭력배 투숙비용을 대기위해 道悟스님에게 불국사 경조회 법인카드를 빌려주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道悟.宗圓스님이 사건 이틀전인 지난달 27일부터 29일사이 서울호텔 315호와 711호에 각각 묵었던 사실도 밝혀내고 이들로부터 자금출처및 사건의 배후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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