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신경제」 연설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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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젠 국제경쟁력 키울 개혁필요/품질혁신·시장개척에 노력해야
나는 깨끗하고 정직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단호히 척결해왔다.
오랜세월동안 몸에 밴 제도와 관행을 짧은 기간에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잘못된 사고와 기득권층의 이해가 뿌리깊게 얽혀있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지 않고 어떻게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겠는가.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선언,공직자윤리법의 시행과 금융실명제 실시로 부패와 부정의 소지가 제거되었다. 이번 국회에서 매듭지어질 정치개혁입법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할 것이다. 이제는 과거를 떨치고 밝고 맑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
지난 수년동안 우리 상품은 세계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선진국 상품보다 품질이 떨어지고 후발개도국 상품보다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의 눈을 밖으로 돌려 세계와 경쟁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금리를 내려 안정시키고 지가상승을 억제하며 물류비용이 인하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기업인의 상응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혁신,세계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시장개척 전략이 없이는 국제경쟁이 불가능하다.
여러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아울러 근로자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수년간의 높은 임금상승률을 가지고는 도저히 국제경쟁을 해낼 수 없다.
각국 정부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외국자본과 기술이 들어오는데 규제가 많다. 이래서는 우리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될 수 없다.
정부는 선진기술을 가진 건전한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개방화와 국제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9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업인들의 고충에 귀기울이고 기업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 기업인은 품질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세계 제일주의를 추구하고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누비면서 시장을 개척하며 수출증대에 혼신의 힘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불신과 대립에서 벗어나 믿음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가 되어야 한다. 투철한 직업정신을 갖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국제적 안목을 갖고 정책을 개발해 달라. 나도 국익을 위해서는 세계 어느 곳이라도 찾아나서겠다.
국제화·개방화를 생활화해야만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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