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자동차 강판에 승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향후 포스코의 최선의 길입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투자설명회(IR)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동차용 강판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의 비중을 현재 11.7%에서 2007년에는 20% 이상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등 후발 경쟁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그래서 광양제철소를 자동차용 강판 전문 생산기지로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가 새로운 모델을 만들 때 한번 한 회사의 철강을 쓰면 그 모델이 존재하는 한 철강회사도 함께 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용 강판을 전문화하고 고급화해 자동차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철강 소재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李회장은 또 "향후 5년 간 총 13조5천억원을 투자해 성장엔진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평균 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1조3천억원)의 두배 규모다. 또 2008년까지 국내에서 연간 3천2백만t(2003년에는 2천8백90만t)의 철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인도 등에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자원 생산국에 일부 공정 설비를 투자해 향후 10년 내에 해외생산을 연간 1천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IR는 李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 뒤 첫번째 갖는 행사다. 주로 기업의 재정담당 임원이 하는 IR를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CEO가 직접 등장한 IR이어서인지 이날 증권거래소 21층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등 3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14조3천5백9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02년보다 22.4%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3조5백85억원(순이익 1조9천8백6억원)이었다.

김승현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