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기지 이틀째 공습/지상군도 투입… 주민 5만명 피난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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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베이루트·예루살렘 로이터·AP·AFP=연합】 레바논 일대 게릴라 기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과 게릴라들의 반격이 이틀째 계속돼 40여명이 숨지고 1백50여명이 부상했다. 레바논에서는 주민 5만여명이 피난길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26일 새벽 지중해 해군함정의 함포사격 지원하에 특공대를 투입한 첫 지상군 공격을 개시,레바논항도 티레의 한 팔레스타인 기지를 파괴하고 공군기 1백여대를 동원한 폭격도 세차례 가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 게릴라세력도 즉각 이스라엘북부 국경지역에 수십발의 로킷을 발사하는 등 반격으로 이틀동안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6일 긴급각의에서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게릴라 등에 대한 군사제재 조치를 계속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레바논은 이날 유엔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레바논·팔레스타인 인민과 시리아군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중동평화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라면서 모든 정치·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번 공습은 최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인 7명이 희생된데 대한 보복으로 단행된 것으로 지난 78년,82년의 중동전과 같은 지상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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