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관계자 8명 구속/한전·시공·감리사 12명도 수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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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열차 참사
【구포=특별취재반】 부산 구포열차 전복사고를 수사해온 검경합동수사반(반장 정종우부산지검 제1형사부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지난달 31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업무상과실 기차전복 혐의와 총포화약법위반 등 혐의로 한전 전력구 설치공사의 하청회사인 한진건설산업 공사관계자 4명과 원청회사 삼성종합건설 관계자 2명,한전·공사감리회사 직원 각 1명 등 모두 8명을 구속했다.
구속된 사람은 한진건설산업 현장소장 이병옥(48)·화약주임 허종철(57)·작업반장 조경만(51)·기사 이석희(28)씨와 삼성종건 현장소장 권오훈(40)·공사과장 박병덕(38)씨,한전 현장감독 최종욱씨(47),공사감리회사인 동명기술공단감리사 남기창씨(55) 등이다.
합동수사반은 이밖에 한진건설산업 기술이사 박정현씨(47) 등 한진건설산업 직원 7명과 삼성종건 영남지사장 성정일씨(46) 등 삼성종건 관계자 2명,동명기술공단 대리 고인관씨(36) 등 2명을 포함,모두 12명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의 혐의사실이 드러나는대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합동수사반은 시공업체인 삼성종건이 철로와 34m가량 떨어지게 돼있는 공사설계를 철로에 근접하거나 관통할 수 있도록 임의로 변경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 철로 주변에 대한 시추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력구공사 제4작업장내 제3작업장 방향으로 3백70m 지점에서 대형 붕괴사고가 발생하자 삼성종건 현장소장 권씨가 철로와 34m 간격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던 당초 설계도상 굴착진로를 철로와 근접 또는 초과하도록 임의로 수정,발파작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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