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왕따' IT, 주도주로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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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상반기 활황장에서 소외됐던 정보기술주(IT)들이 부활하고 있다. IT관련주는 6월부터 상승장에 합류하더니 이제는 하반기 상승장의 주도세력으로까지 나설 태세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올 5월 2.94% 하락했으나, 6월 7.09%로 상승 반전했다. 이달 들어서는 12일까지 11.05%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8.39%)을 넘어섰다.

특히 13일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하루만 빼고 1~6%대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증권가에서 영업이익 1조원대가 깨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등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주가 흐름은 정반대다. 반면 지난 10일 실적발표에서 흑자전환의 낭보를 전한 LG필립스는 연 이틀 2% 이상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예상은 6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지금의 주가 상승세는 반도체 경기가 이미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전자주를 대거 사들이며 매수 회원사 창구 1위로 올라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LG필립스LCD의 경우는 실적은 좋았지만 대주주인 필립스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LCD경기는 올 4월부터, D램은 5월부터 바닥을 찍고 상승곡선에 올라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윤학 연구위원은 "IT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한 6월부터 한국증시는 IT기업이 많은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와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IT업종이 증시상승에 '동참'을 넘어서 주도주로까지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12일 리포트에서 "2분기 실적은 주가하락을 방어해주는 정도의 도구로서 활용될 뿐"이라며 "현재 시장의 판을 깨는 수준의 충격적인 실적만 나오지 않는다면 변수로서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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