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태풍 ='비 폭탄'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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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제4호 태풍 '마니'가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10일 마니가 이날 오후 3시 현재 태평양 괌 서쪽 820㎞ 부근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마전선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태풍까지 합세하면 지난해 7월과 같은 집중호우 가능성이 크다. 장마가 한창인 이날 하루에만 제주도와 강원영동 지방에서는 1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마니는 1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남쪽 26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현재 중형 태풍이지만 13일에는 반경 500㎞에다, 중심 최대 풍속 시속 166㎞의 대형 태풍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태풍의 정확한 진로는 2~3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장마전선에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높아 7월에 발생한 태풍도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마철인 지난해 7월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에위니아'와 나흘 뒤인 14일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한 '빌리스' '개미'로 인해 전국에 큰 비가 내렸었다. 특히 지난해 장마 기간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758㎜로 1973년 이후 장마 때 내린 강수량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서울.경기.강원 지역에 집중호우가 발생,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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