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카트」밀수 비상/전국 세관서 반입대책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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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히로뽕에 버금… 미·가 등서 급속확산/세관원 교육강화 규제입법 추진도
전국 세관에 히로뽕 버금가는 신종마약 「카트」(KHAT) 비상이 걸렸다.
관세청은 최근 미국·캐나다를 비롯,스위스 등 유럽에서 카트밀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밀매범들이 한국을 중계지로 삼거나 반입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지난달 카트에 대한 정보를 담은 마약정보지를 배포하는 한편 미 대사관 마약단속청(DEA) 교관을 초청,세관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김포세관이 마약테스트기로 시험한 결과 카트는 히로뽕에 견줄 정도로 강한 마약성분을 갖고있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아직까지 법률상 마약으로 명시하지 않은 상태여서 적발하더라도 소지자에 대해 형사처벌을 못하고 물품을 유치,반입을 막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카트의 주소비자인 아프리카인이 많이 사는 캐나다·스위스 등에서는 이를 규제하는 입법을 서두르고 있으며 한국도 대검·보사부·경찰·관세청 등 관계기관이 대책회의를 열어 빠른시일 내에 규제품목으로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카트는 동부아프리카·남부아라비아에서 자생하는 상록관목으로 키 3∼6m이고 학명은 Catha Edulis.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주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할때 원기를 북돋우기 위해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잎은 30㎝ 정도의 크기이고 붉은색을 띤 갈색으로 담배잎이나 양상추와 유사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란색을 띤 녹색이나 가죽빛깔로 변하면서 강한 냄새가 나고 겉으로 봐서는 야채로 오인할 수 있다.
마약으로 사용되는 부분은 이파리로 흥분제에 속하며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갈증을 느끼게 되고 알콜중독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
김포세관에 따르면 카트를 복용했을 경우 환각상태가 24시간 지속되며 마약성분이 가장 강할때는 채취후 48시간 이내여서 배나 육로보다는 주로 항공편을 이용해 밀수가 이루어진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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